필리핀 여행은 그 자체로 따뜻한 기억이다.
특히 친구들과 함께한 이번 여행은 바다보다 깊은 우정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보라카이의 하얀 해변, 알 수 없는 해산물 요리, 그리고 예상치 못한 사람들과의 교감까지.
나만의 시선으로 쉽고 진솔하게 풀어본다.

햇살과 바람, 그리고 친구들 - 보라카이 첫 느낌
필리핀 보라카이에 도착한 순간, 뭔가 마음이 탁 트였다.
하늘은 쨍했고, 바다는 상상보다 더 파랬다. 공항에서 트라이시클을 타고 숙소로 가는 동안
친구들과 우리는 “야 여기 진짜 리조트 같다”며 연신 감탄했다.
숙소에 짐을 풀고 바로 화이트 비치로 향했다.
하얀 모래사장이 정말 말 그대로 ‘파우더’ 같았다.
맨발로 걷는 느낌이 너무 좋아서 다들 신발을 벗어 들고 걸었다.
해변에서 코코넛 주스를 하나씩 사 들고 해 지는 바다를 바라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런 순간을 또 가질 수 있을까?’ 첫날 밤은 야시장에서 마무리했다.
각자 하나씩 음식을 사기로 했는데,
나는 생선 바비큐를, 친구는 뭔지도 모를 꼬치를 사왔다.
맛은 조금 낯설었지만 웃으며 먹는 그 분위기가 최고였다.
거기서 우연히 만난 현지인과 짧은 대화를 나눴는데, “Enjoy your time”이라는 말이 참 오래 기억에 남았다.

액티비티는 힘들지만, 추억은 강력하다
필리핀 하면 해양 스포츠! 우리도 안 해볼 수 없었다.
두려움 반, 기대 반으로 선택한 건 호핑투어.
작은 배를 타고 섬들을 돌며 스노클링, 점심 식사, 사진 촬영이 포함된 인기 코스다.
장비를 착용하고 바다에 뛰어드는 순간, 처음엔 무서웠지만 점점 물고기와 함께 유영하는 기분에 빠져들었다.
한 친구는 물을 무서워했지만,
우리 모두 함께 물속으로 들어가자 결국 웃으며 “살아있다는 느낌이 이런 거구나!” 했다.
그 순간이 참 좋았다.
물놀이 후 배 위에서 먹는 해산물 점심은 또 얼마나 맛있던지. 소스가 뭔진 모르겠지만,
손으로 찢어 먹는 그 느낌이 여행의 묘미였다.
저녁엔 바다 위에서 하는 ‘선셋 세일링’도 경험했다.
배 위에 누워 노을을 보는 동안 친구들과 말없이 바다를 바라봤다.
말은 없었지만, 다들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을 거다. “참 잘 왔다. 이 시간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필리핀의 사람들, 그리고 여행의 온도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사람’이다. 필리핀 사람들은 정말 친절했다.
길을 물을 때도, 음식을 주문할 때도 항상 웃으며 “No problem!”이라고 말해줬다.
단순한 말 한마디지만, 그 말이 주는 편안함은 꽤 컸다.
한 번은 비가 많이 오는 날, 우산 없이 걷던 우리에게 가게 아주머니가 비닐을 건네줬다.
“Use this. You’ll get sick.” 그 짧은 영어가 어찌나 따뜻하던지.
여행자에게 그런 사소한 배려는 큰 울림이 된다.
또한 필리핀의 시간은 느렸다.
한국에서 늘 급하게 살아왔던 내게 그 느림은 처음엔 답답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게 좋았다. ‘급할 것 없다’는 태도,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을 즐기자’는 그들의 삶의 방식이 나에게도 전염됐다.

- 결론 - 필리핀 보라카이에서의 여행은 단순한 휴식이 아닌, 마음을 정리하고 사람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친구들과의 웃음, 현지인들과의 따뜻한 교감,
그리고 바다의 여운은 오래도록 내 안에 남을 것 같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이 필요하다면, 망설이지 말고 필리핀으로 떠나보세요.
생각보다 더 큰 선물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