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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마쓰 우동 투어와 세토 내해의 미식 여행기..

junbum0228 2025. 12. 21. 21:03

일본 카가와현의 다카마쓰는

복잡한 대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진정한 미식의 본질을 마주할 수 있는 곳이다.

인구 밀도가 낮고 도시 전체에 흐르는 고즈넉한 분위기는

여행자에게 깊은 휴식을 선사한다.

이곳의 미식은 화려한 기교보다는

오랜 시간 다듬어진 장인 정신과 지역 식재료의 순수한 맛에 집중하고 있다.

카가와현의 다카마쓰 풍경

다카마쓰 여행의 중심은 단연 우동이다.

카가와현은 일본에서

가장 작은 현임에도 불구하고 우동 소비량은

전국 1위를 차지할 만큼 우동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제면소 스타일의 우동집은 새벽부터 활기가 넘친다.

화려한 인테리어 대신

투박한 목재 테이블과

갓 뽑아낸 면의 향기가 공간을 채운다.

이곳에서 맛보는 카마아게 우동은

면발의 탄력이 일반적인 우동과는 차원이 다르다.

갓 삶아낸 면을 이리코 다시(멸치 육수)에 살짝 찍어 먹으면

밀가루 본연의 구수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진다.

별다른 고명 없이도

면의 식감만으로 충분한 만족감을 주는 이 방식은

식재료의 본질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일깨워준다.

멸치육수로 만든 카가와현 우동

우동과 더불어 다카마쓰의 밤을 책임지는 명물은 호네쓰키도리다.

닭다리를 통째로 오븐에 구워낸 이 요리는

마늘과 후추의 강렬한 양념이 특징이다.

육질이 쫄깃한 노계와 부드러운 영계 중 선택할 수 있는데,

바삭하게 구워진 껍질과 촉촉한 속살의 조화가 일품이다.

시원한 생맥주와 곁들이는

호네쓰키도리는 하루의 피로를 씻어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오븐으로 구원낸 명물 호네쓰키도리

섬 여행을 통해 만나는 미식 또한 빼놓을 수 없다.

페리를 타고 닿는 쇼도시마는 올리브 재배로 유명한 곳이다.

올리브를 사료로 먹여 키운 올리브 비프는

지방의 풍미가 깔끔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을 자랑한다.

또한 400년 전통을 이어오는 간장 공장들이 밀집해 있어,

오래된 목조 창고에서

천천히 발효되는 간장의 깊은 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시내의 키타하마 아리 공방 거리는

낡은 창고를 개조하여 카페와 편집숍으로 꾸민 곳이다.

바다를 조망하며 마시는 핸드드립 커피 한 잔은

창의적인 영감을 얻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절제된 감각으로 꾸며진 공간들은 세련된 미학을 보여주며 여행의 깊이를 더해준다.

카페 편집숍을 리모델링한 키타하마 아리 공방 거리

다카마쓰의 미식 여행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를 넘어

지역의 역사와 사람들의 정성을 먹는 경험이다.

수십 년간 같은 자리에서 면을 뽑고 소스를 달여온 이들의 묵묵한 태도는

보는 이로 하여금 깊은 존경심을 느끼게 한다.

조용한 골목 끝에서 마주하는 작은 식당의 정성 어린 음식들은

바쁜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된다.

북적이는 관광지보다는

현지인의 삶이 녹아 있는 시장통의 우동 한 그릇에서

일본 여행의 참된 묘미를 발견할 수 있다.

진정한 휴식과 확실한 맛을 동시에 추구하는 여행자라면 다카마쓰는 최선의 선택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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