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보다 한적하게, 미식은 더 화려하게 : 가나자와 조용한 맛집 탐방"
가나자와(Kanazawa)는 과거 에도 시대부터 '카가 백만석'이라 불리며
풍요로운 문화를 꽃피웠던 도시입니다.
바다와 산이 가깝고 물이 맑아 식재료가 풍부하며,
영주들이 즐기던 화려한 미식 문화가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조용한 가나자와 여행을 더욱 완벽하게 만들어 줄 가나자와 맛집 가이드를 상세히 정리해 드립니다.

1. 가나자와의 부엌, '오미초 시장' (Omicho Market) 가나자와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들러야 할 곳은 3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오미초 시장입니다.
이곳은 '해산물의 보물창고'라 불리는 근해의 신선한 수산물이 모이는 곳입니다.
* 카이센동(해산물 덮밥): 가나자와의 카이센동은 유독 화려합니다.
금박을 올린 생선회나 게살, 단새우가 그릇이 넘치도록 담겨 나옵니다.
* 추천 맛집: 야마상 스시(Yamasan Sushi) 또는 이치바 스시.
아침 일찍 문을 열기 때문에 조식 대신 방문해 활기차지만
여유로운 시장의 아침을 즐기기 좋습니다.
* 길거리 간식: 시장을 걷다 보면 성게(우니)를 즉석에서 까서 주거나,
가리비 구이를 파는 노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신선도 자체가 요리인 이곳의 해산물은 소스 없이도 충분히 달콤합니다.

2. 지역민의 소울푸드, '가나자와 오뎅' 일본 어디에나 오뎅은 있지만, 가나자와 오뎅은 특별합니다.
일 년 내내 오뎅을 즐기는 이 도시에는 독특한 식재료들이 들어갑니다.
* 특징: 가나자와 오뎅의 핵심은 투명하고 맑은 육수입니다.
그리고 '카니멘'이라 불리는 게딱지에 게살과 알을 채워 넣은 오뎅은
가나자와에서만 맛볼 수 있는 겨울의 별미입니다.
또한 '쿠루마후(수레바퀴 모양의 구운 밀기울)'가
국물을 듬뿍 머금어 입안에서 터지는 식감이 일품입니다.
* 추천 맛집: 미유키(Miyuki) 혹은 오뎅 타카사고.
퇴근길 현지인들이 맥주 한 잔에 오뎅 몇 점을 곁들이는
소박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3. 에도 시대의 풍류, '히가시차야가이'의 티 타임 전통 찻집 거리인 히가시차야가이는 조용히 산책하며 교토와는 또 다른 차분한 정취를 느끼기에 최적입니다.
가나자와차(차가유): 가나자와는 차 문화가 매우 발달해 있습니다.
특히 '카가 보차(Kaga Bocha)'라 불리는 볶은 줄기차는 구수한 향이 특징입니다.
* 금박 아이스크림: 가나자와는 일본 금박 생산량의 99%를 차지합니다.
소프트아이스크림 전체를 얇은 금박으로 감싼 '금박 아이스크림'은 이곳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맛은 부드러운 우유 맛이지만,
시각적인 호사스러움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 전통 화과자: 다도 문화와 함께 발전한 정교한 화과자(와가시)는 예술 작품에 가깝습니다.
기치즈(Kichizu) 같은 오래된 찻집의 2층 창가 자리에 앉아
정원을 바라보며 말차와 화과자를 즐겨보세요.

4. 독특한 블랙 커리, '가나자와 카레' 일본의 흔한 카레와는 비주얼부터 다릅니다.
* 가나자와 카레는 진하고 어두운 색깔의 루(Roux)가 특징입니다.
특징: 스테인리스 접시에 양배추 채를 곁들이고,
진한 카레 위에 갓 튀긴 돈가스를 올린 뒤 그 위에 소스를 뿌려 먹는 방식입니다.
포크가 아닌 숟가락이나 포크 형태의 도구로 먹는 것도 가나자와 스타일입니다.
* 추천 맛집: 터번 카레(Turban Curry)나 챔피언 카레.
화려하진 않지만 묵직하고 깊은 풍미의 카레가 중독성이 강해 여행객들에게 인기입니다.

5. 정갈한 가이세키 요리 (Jibu-ni) 가나자와의 격조 높은 저녁 식사를 원하신다면 '지부니'가 포함된 코스 요리를 추천합니다.
지부니(Jibuni): 가나자와의 대표적인 향토 요리로,
오리고기에 밀가루를 묻혀 걸쭉한 국물에 버섯, 죽순 등과 함께 끓여낸 음식입니다.
고추냉이를 살짝 얹어 먹으면 담백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이 납니다.
* 추천: 무사시가쓰지 근처나 사이가와 강변의 전통 식당(료테이)에서 창밖 풍경을 보며 느긋하게 식사해 보세요.
* 가나자와 미식 여행 팁 예약은 필수: 조용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맛집이 많아,
저녁 시간 유명 오뎅 집이나 식당은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 노면 버스 활용: 가나자와는 주요 맛집들이 버스 노선 근처에 밀집해 있어
'1일 프리패스'를 이용하면 편리하게 맛집 탐방을 할 수 있습니다.
* 월요일 휴무 주의: 시장 내 일부 점포나 전통 식당들이
월요일에 쉬는 경우가 많으니 일정을 짤 때 확인이 필요합니다.
가나자와는 눈으로 한 번, 입으로 한 번 여행하는 도시입니다.
이 가이드가 당신의 고요하고 맛있는 가나자와 여행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